나는 너를 생각한다
앞으로도 마음의 구석에서 너는 계속 배인다
나쁜 것이 아니다 기억의 그림자로부터 지켜보는 너
이제 닿지 않는 묽은 먹빛의 세계
그런데도 두렵지 않다
그것은 따뜻한 것
나에 대해서도 너에 대해서도
나는 너를 생각한다
때로는 몰래 때로는 강하게 너는 바뀐다
나쁜 것이 아니다 불길처럼 흔들거리는 너
이제 손댈 수 없는 아지랑이의 세계
그런데도 두렵지 않다
그것은 따뜻한 것
나에 대해서도 너에 대해서도
너를 넘는다
그렇지만 그 기억이 전부 칠해지는 것은 없다
나의 달게 씁쓸한 기억으로서 추억의 액자 안에 끼워 넣어진다
나의 가장 중요한 곳에 장식해, 언제든지 여기에 들른다
나는 너를 생각한다 나는 너를 생각한다
부드럽고 불투명한 세계를 바라보도록
나는 너를 계속 생각한다